-
치킨게임(Chicken Game)은 게임이론에서 유래한 개념으로, 양측이 서로 양보하지 않으면 모두에게 파국을 초래할 수 있는 상황을 설명합니다.
1950년대 미국의 젊은이들이 차를 몰고 정면으로 돌진하던 실제 게임에서 유래했으며, 현재는 반도체 산업, 미중 무역전쟁, 정치 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 개념이 사용됩니다.
치킨게임의 기본 개념부터 실제 적용 사례, 그리고 경제·정치적 의미까지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 1. 치킨게임의 정의와 유래
- 2. 치킨게임과 게임이론
- 3. 치킨게임의 현실 적용 사례
- 4. 치킨게임의 심리학적 관점
- 5. 결론: 치킨게임, 피하는 법은 없는가?
- 6. 제로섬 게임과 치킨게임의 차이점
1. 치킨게임의 정의와 유래
1-1. 치킨게임의 기본 개념
치킨게임(Chicken Game)은 게임이론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양측이 양보하지 않고 끝까지 맞서 싸우다 결국 양쪽 모두 피해를 입게 되는 극단적인 상황을 묘사합니다.
이 용어는 1950년대 미국의 젊은이들이 즐기던 위험한 자동차 게임에서 비롯됐습니다.
두 대의 차가 서로를 향해 정면으로 돌진하며, 먼저 핸들을 꺾는 쪽이 ‘겁쟁이(chicken)’가 되는 것입니다.
1-2. 치킨게임의 역사와 유래
이 게임은 당시 사회 분위기, 특히 자존심과 명예를 중시하던 청년 문화에서 유래했습니다.
이후 이 개념은 경제학, 정치학, 외교 전략 등에서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국가 간 무역 갈등이나 기업 간 가격 경쟁 상황 등을 설명할 때 자주 인용됩니다.
2. 치킨게임과 게임이론
2-1. 게임이론에서의 치킨게임 위치
치킨게임은 죄수의 딜레마와 함께 대표적인 비협조 게임의 사례로 꼽힙니다.
이 게임의 핵심은 ‘상대방이 먼저 물러서길 바라면서도 끝까지 물러서지 않는 전략’을 택하는 심리적 충돌입니다.
상대방이 물러나면 이기지만, 둘 다 물러나지 않으면 최악의 결과가 발생합니다.
2-2. ‘제한적 합리성’과 자존심의 충돌
치킨게임은 인간의 제한된 합리성을 반영합니다.
이성적으로 보면 양보가 피해를 줄이는 전략일 수 있지만, 자존심이나 권력 투쟁이 개입되면 양측 모두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게 되죠.
이런 상황은 현실 세계에서 매우 자주 관찰됩니다.
3. 치킨게임의 현실 적용 사례
3-1. 미중 무역전쟁: 고율 관세의 충돌
가장 대표적인 치킨게임 사례 중 하나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입니다.
미국은 중국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은 이에 맞서 보복 관세를 시행했습니다.
양국 모두 물러서지 않으면서도 서로의 경제에 타격을 주는 방식이 바로 치킨게임의 전형적인 구조입니다.
3-2. 반도체 산업의 치킨게임
삼성전자, 하이닉스, 마이크론 같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 간의 메모리 반도체 가격 경쟁도 치킨게임의 또 다른 사례입니다.
원가 이하로 제품을 공급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려 하지만, 결국 과잉 공급으로 인해 전반적인 시장 침체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이런 식의 ‘치킨게임’은 장기적으로 모두에게 손해를 안겨줍니다.
3-3. 정치·외교에서의 치킨게임
북한과 미국 간의 핵 협상, 러시아와 서방 간의 제재 공방, 한국 정치권의 여야 대치 등도 치킨게임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양측이 물러서지 않으면서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전략이지만, 결국 사회 전체의 정치 피로도는 높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4. 치킨게임의 심리학적 관점
4-1. 왜 사람은 물러서지 않으려 하는가
치킨게임의 심리는 자존심, 체면, 상대방에 대한 경쟁심, 두려움의 회피 등 다양한 요소가 얽혀 있습니다.
‘지면 약자’, ‘지면 무시당한다’는 공포가 때로는 이성적 판단을 마비시키고, 양쪽 모두를 낭떠러지로 몰아넣습니다.
4-2. 자존심과 두려움 사이
많은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손실을 피하기보다는 상대보다 우위에 서려는 욕망이 강합니다.
이러한 심리는 정치인, 기업가, 심지어 개인 간 갈등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며, 결과적으로 무의미한 경쟁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5. 결론: 치킨게임, 피하는 법은 없는가?
치킨게임을 피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정보 비대칭 해소’와 ‘신뢰 형성’입니다.
상대방의 전략을 읽을 수 있고, 신뢰를 기반으로 협상 구조를 설계할 수 있다면 양쪽 모두 이익을 얻는 상황으로 전환이 가능합니다.
또한, 제3자의 중재 역할도 중요합니다.
국가 간, 기업 간 갈등에서 제3의 조정자가 나서서 중재안을 제시하고 절충점을 찾아가는 방식이 갈등을 완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6. 제로섬 게임과 치킨게임의 차이점
많은 사람들이 치킨게임을 제로섬 게임과 혼동하곤 합니다.
둘 다 게임이론에 기반한 경쟁 모델이지만, 실제로는 구조와 결과 방식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제로섬 게임은 말 그대로 '합이 0인 게임'을 뜻합니다. 이는 한쪽의 이익이 반드시 다른 쪽의 손해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 A가 60을 얻으면 B는 40을 얻게 되는 식이며, 두 사람의 합은 항상 100이 됩니다. 체스, 포커, 승패가 명확한 스포츠 경기 등이 전형적인 제로섬 게임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누군가의 이득이 곧 나의 손실'이라는 절대적인 계산 구조입니다.
반면, 치킨게임은 협상이 실패할 경우 양쪽 모두 심각한 피해를 입는 '파국 구조'에 더 가깝습니다.
자동차 두 대가 정면으로 돌진하며 누가 먼저 핸들을 꺾을지를 겨루는 상황에서, 아무도 핸들을 꺾지 않으면 대형 충돌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맞게 됩니다. 즉, 제로섬 게임처럼 한쪽이 얻고 다른 쪽이 잃는 식이 아니라, 둘 다 무너지거나, 둘 중 한쪽이 포기해야 하는 극단적 심리전이 펼쳐집니다.
이러한 구조적 차이는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제로섬 게임에서는 실력, 정보, 수 싸움이 핵심이지만, 치킨게임에서는 심리적 압박과 자존심, 사회적 체면 같은 감정 요소가 강하게 작용합니다. 협상의 가능성도 치킨게임 쪽이 훨씬 크지만, 반대로 타협하지 않으면 모두가 손해를 보는 점에서 훨씬 더 위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중 무역전쟁이나 반도체 산업의 경쟁이 치킨게임 구조에 가깝다고 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시장의 점유율을 두고 물러서지 않으려는 경쟁 속에서, 자칫하면 산업 전체가 침체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제로섬 게임은 승패가 분명한 반면, 치킨게임은 ‘함께 죽느냐, 누가 먼저 피하느냐’의 선택을 강요받는 잔혹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치킨게임은 단순히 게임이론의 한 사례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곳곳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갈등과 대립의 구조를 상징합니다. 정치, 경제, 외교, 기업 경쟁은 물론 일상 속에서도 우리는 크고 작은 치킨게임의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 게임의 핵심은 ‘누가 먼저 포기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모두가 파국을 피하면서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느냐’입니다. 양보는 패배가 아니라, 더 큰 손실을 피하기 위한 전략일 수 있습니다.
결국 지혜로운 선택은 감정보다 이성을 앞세우고, 단기적인 승부보다 장기적인 관계와 이익을 고려하는 데서 비롯됩니다.
우리가 치킨게임의 본질을 이해하고 이를 삶이나 비즈니스, 사회적 갈등에 적용할 수 있다면, 더 건강하고 생산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당신이 처한 상황이 혹시 치킨게임이라면, 오늘 이 글이 현명한 선택의 기준이 되기를 바랍니다.
집드림
각종 정책, 부동산, 유용한 정보 등에 대해서 작성을 하는 블로그입니다.
